posted by cimple 2009. 10. 12. 23:25


어글리 트루스
감독 로버트 루케틱 (2009 / 미국)
출연 제라드 버틀러, 캐서린 헤이글, 셰릴 하인스, 브리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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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나인
감독 셰인 액커 (2009 / 미국)
출연 일라이저 우드, 제니퍼 코넬리, 존 C. 라일리, 크리스핀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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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감독 김용균 (2009 / 한국)
출연 조승우, 수애, 천호진, 최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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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할 시간은 줄어들고... 그나마 짬을 내서 본 영화들의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사그라들어 버리기 전에 붙들어 보려 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큰 감동을 받거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별반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군요. 이런 저런것이 불만이었다라고 꼬투리를 잡는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이 그다지 유익해 보이지도 않고, 시간도 부족합니다;


대사만으로도 19세가 가능하다 - 어글리 트루스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생각하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 '어글리 트루스' 는, 그것이 진짜 'Truth' 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Ugly' 한 대사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의 넉살좋은 매력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캐릭터가 그런 대사들과 행동들을 뱉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웠을걸요.

로맨틱한 코미디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그저 여자를 자빠트릴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 그리고 여자는 남자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의 돈, 명예, 신분, 이미지를 사랑할 뿐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죠. 그리고 결국 그 '불편한 진실' 속에서도 이루어질 사랑은 이루어진다. 라는 해피엔딩은 유쾌하긴 했으나 무언가 남겨주지는 못했습니다.


액션을 보려고 이 애니메이션을 본건 아니잖아 - 9

쉐인 액커라는 천재 감독이 11분짜리 단편으로 아카데미 후보에까지 오른 뒤, 이것이 팀 버튼의 눈에 들어 장편으로까지 탄생한 애니메이션 '나인'.
인류가 기계문명의 의해 절멸하고, 대신 인류가 남긴 자그마한 봉제인형들이 인류의 존재를 대신한다는 것이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우울한 재질감과 색조는 참 마음에 들었고, 봉제인형이라는 캐릭터의 '디자인' 자체는 참신함이 있었으나, 9명의 봉제인형들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스토리 라인도 사실 그 의미를 명확히 하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러닝타임이 액션씬으로 가득차 있어서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한 내용을 두서없이 풀어보자면, 주인공인 '9(나인)' 이 실수로 자신의 친구를 희생시키고, 인간이 만든 기계를 깨워 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위험에 뛰어들려 하며, 때문에 보수적이고 안전함을 추구하는 '1(원)' 과 갈등을 빚게 되죠. 결국 여러가지 모험을 거치면서 9개의 봉제 인형들은 인류의 마지막 과학자가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담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기계를 물리치며, 다른 봉제인형들의 영혼을 해방시키고, 그들의 영혼이 하늘에 닿아 생명의 근원을 담은 비를 땅에 내린다는 것이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이었습니다.

조금 더 지루하지 않게, 납득가는 캐릭터로,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11분짜리 단편을 장면으로 뻥튀기시킨 한계였을까요.


아, 정말, 이건 아니잖아 - '불꽃처럼 나비처럼'

최근에 봤던 영화들이 줄줄이 '별로네' 하는 반응을 이끌어 냈는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정말 영화를 보면서 불만이었던 것이 너무도 많았지만, 쓰면 괜스레 말만 길어질 것 같고, 그냥 3줄로 요약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전혀 개연성 없고,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던 CG.
너무도 개성없는 캐릭터 무명, 별다른 매력없이 어중간해진 명성황후 민자영.
납득할 수 없는 사랑, 이해할 수 없는 라이벌구도, 뜬금없는 애국심에 대한 호소.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OST, 이선희씨가 부른 '불꽃처럼 나비처럼' 이었습니다. 노래는 참 좋습니다. 그런데 슬퍼지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요.

OST 나 들으면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Th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