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cimple 2009. 9. 6. 03:57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감독 켄 콰피스 (2009 / 미국)
출연 제니퍼 애니스턴, 스칼렛 요한슨, 드류 배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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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답니다. 정신 차리세요!"

라고 일단 영화는 외칩니다. 그 산뜻한 충고를 던져주는 영화 제목 만큼이나, 쟁쟁한 출연진들이 전해주는 이야기 또한 맛깔나는 멋진 사랑 이야기 영화였습니다. 그럼 한번 각 커플의 이야기들을 엿보면서, 사랑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공유해보도록 할까요?



그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 근데,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건 아니겠지?

지니퍼 굿윈(지지) - 저스틴 롱(알렉스)


영화의 '주인공 커플' 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바로 지지(지니퍼 굿윈) 과 알렉스(저스틴 롱) 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 제일 흥미롭고, 두 사람이 서로 엮어지는 과정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지지는 아리송한 남자의 태도에 대해 알렉스에게 질문하고, 알렉스는 남자의 솔직한 마음속 생각에 대해 여과없이 대답해 주니까요.


영화를 보고 새삼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는, 여성들은 남성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그들의 커뮤니티 가운데에서, 자신의 친구가 남성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들을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장하고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요. 사실 이런 것은 남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좀 낯선 일이긴 합니다. 남자들은 친구들의 연애에 관련해서 그렇게까지 시시콜콜한 감정의 미묘한 줄다리기에 간섭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것을 굳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 주려 하지도 않습니다. 남자들이 자기 친구의 연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시기는 연애 초기의 "이쁘냐?" 정도가 전부이니까요.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남자의 심리상태들은 대체로 맞습니다. 전화 안하고, 만나자고 안하면 관심 없는거 맞냐고요? 네, 맞습니다, 맞고요, 사실 남자는 자기가 진짜 관심있어 하고, 가슴 두근거리고, 반해버린 여자라면, 먼저 전화하거나 만나자고 하지요. 물론 쑥스럽고 머뭇거리면서 이야기 못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남자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근거없는 용기 같은게 생기는 것 같긴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들이댔다가 차여본 경험이 쌓이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첫 눈에 반했다면, 그리고 정말로 매력적인 상대를 만났다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남자가 별 반응이 없이 그저 미적지근하다면, 열에 아홉은 이 남자가 나한테 반하지는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는게 맞긴 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남자의 애매모호한 태도. 즉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안 좋아하는 건지 모르게끔 행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짜증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애매모호하게, 솔직하지 못하게 행동한다고 굳이 남자들을 욕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럼

"야, 넌 내 스타일이 아냐. 난 널 안 좋아해. 너한테 전화할 일도 없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테니 괜한 환상 품지말고 신경 꺼."

라고 말하는 남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서 어중간하고 아리송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장 관리' 라고 대표되는, 자기 주위의 남자들에게 이리저리 먹이를 주면서 맴돌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영화에서는 애나(스칼렛 요한슨) 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이를테면 이런 거죠. 사실 이성으로서 별 관심도 없고,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이 남자가 내 주위에 있으면서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감정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 여자는 가끔씩 모이를 줍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보고싶다" 라던가, "나 요즘 힘들다" 등등. 그럼 남자는 혹시 이 여자가 나를? 하면서 양식장 안에서 파닥이게 되는 겁니다. 지금 이 남자, 내 호감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라는 감정적 즐거움을 만끽하는 일 외에도, 밥을 얻어 먹는다던지, 과제 도움을 받는다던지 하는 부가서비스들도 받을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앞서 말한 남자의 애매 모호한 태도는, 이 여자가 상처받지 않고 조용히 나를 떠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기인하는, 어찌 보면 일종의 배려입니다. 물론 남자가 진짜 쓰레기같을 때는 따로 있습니다. 적절한 감언 이설로 여자를 꼬드긴 다음 원나잇 스탠드만을 원할 때이죠. 하룻밤만 즐기고 싶다, 책임감과 무게감에서 해방된 채 쾌락만 즐기고 싶다. 그런 목적으로 여자에게 접근해서 하룻밤 즐기고, 그 다음에 "나는 네가 과분하다" 이딴 식으로 나온다면 그건 몹쓸 수법이죠. 앞서 말했던, 여자가 상처받지 않고 나를 떠나게끔 만든다는 '배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 파렴치한을 경계시키는 목적이라면 영화의 공익성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을 '배려' 하면서 떠나 보내려는 남성의 애매모호함까지 싸잡아 비난받는 것은 좀 억울한 일이 아닐가요.

그리고 영화에서 말하는 남녀의 만남과 호감, 그리고 그에 대한 남자의 표현 등은 너무 순간적인 만남과, 극적인 감정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즉,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나에게 반했느냐 반하지 않았느냐, 여기에 지나치게 몰두한다는 거죠. 누가 나한테 '반했다'. 상상하면 참 즐거운 일입니다. 누군가 나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전화기를 붙들고 서성이며, 내 생각을 하느라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하다면. 참 끝내주게 기분 좋은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반하기를' 기대하고 상상하는 자체가 영화적인 상상이고 헛된 바램은 아닐런지요?

사실 남녀가 알고 지낸 기간이 꽤나 오래 되었다면 이러한 법칙들은 힘을 잃게 되죠.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나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단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은 증명된 셈이니까요. 서로에게 반해서 어쩔줄 모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하나 하나 쌓아가고, 서로의 장점을 하나 하나 발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을 다른 커플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 진짜 남자가 봐도 너무 멋있다.

제니퍼 애니스톤(베스) - 벤 에플렉(닐)

사랑과 연애에 대한 좀더 솔직한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영화의 어조는 전체적으로 현실적면서 시니컬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영화는 닐(벤 에플렉) 과 베스(제니퍼 애니스톤) 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세상 어딘가에 있을 숭고한 진짜 사랑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는 것 또한 보여줍니다.

닐은 남자가 봐도 참 진짜로 너무 멋있습니다. 항상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주고, 작은 것 하나 하나 배려하고, 따뜻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물론 벤도 잘못이 있다면, 괜한 고집을 부려서 베스를 오해하게 만듭니다. 벤은 결혼이 싫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을 억지로 다른 사람들 앞에 내보이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증명받아야 하는 절차가, 그에게는 마치 두 사람의 사랑을 훼방받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베스는 그런 벤의 속마음을 믿기 어렵습니다. 이 남자가 나를 책임지기 싫어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아서 나와 결혼하지 않으려 하는구나. 오해합니다. 물론, 벤이 결혼이란 게 여자에게 가지고 있는 큰 의미를 알아주지 않은 채,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밀어붙인 것은 잘못이지만, 어쨌거나 베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둘만의 것으로 고결하게 지키고 싶은 벤의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과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까지 있는 남자. 어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힘든 마음과 지친 몸을 기댈 대 없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버티던 베스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찾아와서는 조용히 안아 주는 벤의 모습은 눈물 맺힐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세상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지만 단 한 사람의 품에만 안기고 싶은 베스와,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여러 말 않고 조용히 끌어안아주는 벤의 사랑. 오랫동안 주고 받은 서로간의 깊은 신뢰와 이해 속에서 다져진 사랑. 그런 사랑이, 어떤 시련에 흔들리겠으며, 어떤 유혹에 굴복할까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소망했습니다. 때문에 닐이 베스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하는 장면에서는 '아, 이건 영화 속의 일이어도 좋아!' 라고 마음껏 흐뭇해지며 행복해졌습니다. 괜스레 제가 말입니다.

 


세상엔, 사랑이 좀더 손쉬운 사람들이 있지.

스칼렛 요한슨(애나)



세상엔 사랑이 좀더 손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애나(스칼렛 요한슨) 처럼 반경 100m 내의 남자들을 모두 빨아들여 버릴 것만 같은 매력의 소유자라면 더욱 그렇고 말이지요. 적어도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일단 호감을 주는 데에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잖습니까. 1.3초 만에 결정된다는 그 첫인상 말입니다.
세상은 공평한 일이라, 그런 사람들에게도 고뇌와 고민이 있겠지? 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니, 그런 고뇌와 슬픔에 공감한다는 것은 사실 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을 가엾게 생각해 봤자 나의 자기위안에 그치는 것 같아서 못나 보이고, 그런 사람들이 하는 볼멘소리가 다 배부른 투정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다음 크레딧이 나올 때, 애나의 마지막 대사는 무언가를 알려준 것 같습니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건, 나를 찾는 거에요. 친구와 몇 달간 여행을 떠날 거에요. 인도로."

예쁜 얼굴과, 멋진 몸매의 나. 그런 나 자신은 쉽사리 거울 속에서 확인할 수 있고, 쉽게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자아였을 것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받고 사랑받으면서 살 수 있었고, 딱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신중하게 돌아볼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겉껍데기 자아' 는 불안정해서, 그것을 보고 사랑인 양 달려드는 남자들과의 관계도 불안정할 수 밖에 없을 터입니다. 그래서 거울로는 확인할 수 없는, 진짜 내 안에 담긴 자아를 찾을 시간이 필요했겠고, 자신의 겉모습이 아닌 그 '진짜 자아' 를 볼 수 있는 상대. 그것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가요? 외면적 매력에 있어 출중한 사람들이, '진짜 자아' 를 찾는데는 오히려 우리들보다 좀더 멀리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역시 인생은 공평하군' 이라는 결론에 데려다주는 것 같나요?

(아니. ㅡ_ㅡ)

 

모든 남자는 짐승이야. 하지만 모든 남자가 짐승처럼 살지는 않는다구.

제니퍼 코넬리(제나인) - 브래들리 쿠퍼(벤)



벤(브래들리 쿠퍼) 는 요즘 인기있다는 대표적인 '짐승남'인 듯 합니다. 나쁜 남자이긴 한데, 여자를 잘 압니다. 그래서 참 여자 다루는 일에 능숙하죠. 아내인 제나인(제니퍼 코넬리) 와 애인인 애나(스칼렛 요한슨)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갑니다. 무언가 특별한 사람인 것 처럼 보이는 나름의 재능이 벤에게는 있었던 모양입니다.

뭐, 벤이 뼛속까지 쓰레기같은 바람둥이는 아닌 것 같긴 합니다. 그도 나름대로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끔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니까요. 하지만 벤에게 아내를 향한 그런 노력들은 제나인이라는 한 사람을 향한 순수한 애정이 아니라, 여자를 대하는 그의 재능의 연장선상에 있었을 뿐입니다. 즉, 그가 제나인을 위해 따스한 말을 해주고,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담배 끊는 척이라도 했던 것은, 제나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를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 자리에 다른 누구여도 상관 없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벤에게 결혼이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속박의 굴레일 뿐입니다. 결혼은 한 사람에 대한 의무와 헌신을 요구하니까요. 벤은 멋모르고 그 테두리 안에 들어가서 제나인과 결혼 생활을 하지만, 그는 제나인을 '제나인' 으로서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의 곁에 있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사랑했습니다.

제나인은 그것을 뒤늦게 알게 되지요. 둘 사이에 트러블들이 생길 때, 처음엔 상대방을 탓하다가, 다음엔 자신에게 문제가 있나 돌아봅니다. 그러다 다시 상대방을 탓하게 됩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에서 자꾸만 잡음이 발생하는 진짜 본질적인 문제는 모르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투영시켰던 모습은 겉껍데기 뿐이였던 것입니다. 제나인은 벤이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깊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껍데기를 덧씌웠고, 벤은 제나인에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보통 여자라는 껍데기를 덧씌웠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가식과 위선으로 지탱될 수가 없지요. 벤은 제나인이 보통 여자가 아니라, 자신이 책임감있게 사랑해야 할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부담감과 속박의 굴레를 견디지 못합니다. 제나인은 벤의 껍데기가 벗겨지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더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출발부터 어긋나있던 두 사람의 사랑은, 아무리 서로가 노력하려고 한다 해도 더이상 좁혀지지 않을 만큼 엇갈린 먼 길을 와버렸습니다. 결국 헤어지는게 더 나은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죠.

사실 벤과 같은 바람둥이 성향은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 여자 마다할 남자 없고, 예쁜 여자가 방에서 옷 벗고 달려든다면 초연하게 버텨 낼 수 있는 남자는 아마 한명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남자가 벤과 똑같다고 오해하는 것은 곤란하죠. 마치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까요. 모든 남자는 짐승이지만, 모든 남자가 짐승처럼 살지는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도 그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모른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사실을 알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만약에 나에게 반하지 않았다면,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고 그 사람을 잊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반대로 만약에 나한테 반했다면, 그래? 그럼 한번 생각해 보겠어. 이런 잣대질은 얼마나 이기적인가요. 왜냐하면, 이렇게 이리저리 재고 있다는 자체가, 당신이 그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사실은 별반 쓸모없는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반하지 않았지만, 나도 그 사람에게 반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감정의 크기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으로, 서로 공평한 입장입니다. 당신이 그에게 느끼는 감정만큼이나, 그가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도 불확실할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랑은 개인 감정이 아니라 함께 하는 거죠. 마치 핸드폰을 세상 아무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나 혼자 가지고 있으면,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이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핸드폰은 서로 가지고 있어서 통화를 해야 그 가치가 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고 받아야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어렵습니다. 나 혼자 머릿속으로 굴리고 생각해서 노력하면 잘 할수 있는, 다른 여타 인생일과는 좀 종류가 다릅니다.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가치롭고 아름다운 것이지요.

정답 없는 삶과 사랑에,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무엇인가를 붙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사랑에서 우리가 붙들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이론이나 지식이 아닌, 내가 사랑해야 할 그 사람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런 사람이 곁에 있는 당신, 지금 당신의 그 사랑을 축복합니다.
그런 사람이 없는 당신, 당신에게 곧 정말 멋진 사랑이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Th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