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영화 아틀라스.
오랜만의 연휴를 맞이하여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는 워낙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보니 영화를 고르다 보면 가장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고르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고르게 된 영화가 아틀라스.
예고편에 등장하는 화려해보이는 CG 와 메카닉 등의 볼거리에 이끌려 선택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은 AI 의 위협에 대해서 참 넷플릭스답게, 얄팍하게 고찰한 영화구나 싶었다.
아직도 세계를 멸망시킬 만한 인공지능이 손바닥만한 하드디스크 안에 들어있다는 상상을 하고
그 인공지능만 없애면 인류는 안전할 수 있다는 설정들은 30년 전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만한 설정이었다.
AI 를 싫어하는 주인공
그 기억 깊이 숨겨져 있는 트라우마
그것을 착한 AI 와의 협력을 통하여 마음을 트게 된다는 줄거리 등은... 뭐라고 해야할지
2004년에 등장한 '아이, 로봇' 때만 해도 뭐 그나마 이해할만한 캐릭터 컨셉이었겠지만
이젠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외계 행성을 차지한 인공지능 로봇들은 그래서 오히려 저예산 영화처럼 느껴졌다.
지구를 침략하기 위한 절대적인 방어 코드가 일개 군인과 과학자의 머릿속에 들어있고
그것을 뽑아내기 위해 외계 행성으로 끌어들였다는 설정 또한 뭔가뭔가 싶었다.
로봇을 타고 액션 영화를 펼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에이리언 2의 리플리에서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모방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그 화려한 쿵푸 무술을 하면서 자그마한 인간형 AI를 상대하는 전투형 로봇에게서는 아무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았다.
설정 하나하나가 아쉽고 안타깝기 짝이 없었고
볼거리도 그다지 만족스러웠던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다음 크레딧이 올라가는 건 유심히 보았다.
MPC 와 스캔라인이라는 회사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CG 먹거리를 제공한 이 영화에게 산업적으로의 가치 정도는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